"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는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금언)
오늘 읽은 책의 제목이다. 그 책을 아주 열심히 읽어내고 일어서니 11시 5분전!
밤마다 거치는 블로거와의 만남! 그리고 숙제처럼, 아니 수행하듯이 고운 글이나 명언들을 접하고
일기같은 글을 쓰고, 그것으로 마음수행을 한다. 적막이 일상인, 내 움직이는 소리가 또렷할만치 이 공간은
적막하고 고요하고 그런데, 그리고 일상이 조용하게 지나가는데, 오늘 나는 폭탄을 맞은듯 경악, 절망속에 휩싸이다가
책 한권에 매달려 평정을 찾아야 했다. 우연이라고 믿기 어려운 책이고, 내용이라, 얼마나 감사한지......
이즈음 자주 겪은 경험인데, 기막힌 타임에 내 손에 쥐어진 책이 정말 신기하게도 오늘의 내게 적합해서 놀라웠다.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쌓아놓고 손도 못대다가 오늘, 하던 일을 덮고, 선택한 책이 오늘의 나를 다스리게 해주었다.
법정스님과 어느작가와의 대담인데, 매화차를 마시면서 산방에서 나누던 대화, 그 속에는 정말 좋은 말씀들이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곁들인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들이 정말 좋았다. 살펴보니 발행하고 한달 후에 6쇄가 되어있다.
내가 지니고 있는 책은 겨우 4권인데, 못읽은 책을 열심히 찾아 읽을 생각이다가, 도서관에서 찾아온 책이 오늘같은 날
이런 도움을 받다니! 혼자 겪고 충격받고 그야말로 격한 오늘이었는데, 사람은 이렇게 우연하지않는듯한 우연도
만나면서 사는걸까 싶다. 독서라기보다 나는 선택하는 책의 한계가 좁아짐을 느껴야한다. 그래도 내 능력에 맞추어
서라도 책을 열심히 읽는 습관이 내게 남은 유일한 선물이다. 3주에 7권! 아주 벅차다. 반납일에 맞추어 읽으려면
옛날에 시험을 앞두고 벼락공부하듯이 숨찰때도 있지만, 나는 개근상을 욕심내는 학생처럼 아주 열심히 산다.
이렇게 애쓰며 살아가야만 하는것인가 하는 회의를 느끼면서도 나를 다잡아야 한다. 이미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는다는 희망이 아니라 더 악화될까봐 조심해야 하는것이 우울하다.
"마음에서 생각이 나오고, 생각에서 말이 나오고, 말에서 습관이 나오고,
습관이 성격이 되고, 성격이 운명을 이룬다"
--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