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낮고 이불 따뜻하니 몸이 편안해.
해가 방문 비추건만 휘장은 아직 걷지 않았네.
아직도 젊은 날의 봄기운이 남았는지
수시로 잠깐씩 꿈 속으로 오곤 하네.
-- 당의 백거이 --
春思
봄바람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너무 바빠서
긴 시간 꽃 가와 버들 밖으로 지나다닌다.
제비는 진흙집을 짓게 해주고 벌은 꿀을 빚게 하며
잠깐 짬을 내 보슬비를 불어 날리니 날은 또 개리라.
-- 송의 방악 --
들녘의 봄
지붕 위에 봄 비둘기 울고
마을 주변에 살구꽃이 희다.
도끼를 들고 높은 가지를 베고
가래를 매고 수맥을 찾아보노라.
돌아온 제비는 옛 둥지 알아보고
옛 친구는 새 달력을 보는구나.
술잔을 보고도 갑자기 먹지 못하고
먼 길 떠난 친구 생각에 서글퍼진다.
-- 당의 왕유 --
이른 봄날 벗에게 부침
봄날이 돌아왔다 소식을 들었으나 아직 몰라서
차가운 매화나무로 달려가 소식을 찾아본다.
어젯밤 봄바람이 우창에 불어 들어
밭두둑의 버드나무 황금빛 물결이로다.
푸른 물결 넓고 넓어 구름은 아득하여라.
미인이 오지 않으니 공연히 마음만 아파라.
미리 푸른 산의 한 바위 틀어놓고
그대와 며칠간이나 술에 취해 보려네.
-- 당의 이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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