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간은 문득 신라의 옛것이요,
천 개의 불상은 다 서축에서 온 것.
예부터 신인도 대외에서 길을 잃었다더니,
지금의 복스러운 땅은 천태산과 같구나.
스산한 봄기운에 비가 오려는지 새가 우는데,
늙은 나무 정이 없어 바람이 절로 슬프다.
인간 만사 한바탕 웃음거리도 못 되나니
푸른 산에서 세상을 보니 절로 먼지에 떠 있네. --박은--
천마루 뒤에 쓰다
책 속에 천마산 모습이
어렴풋이 아직 눈앞에 열리네.
이 사람 지금 이미 가고 없는데,
옛길은 나날이 아득해지네.
가랑비 내리는 영통사,
해 저무는 만월대여.
죽고 살고 만나고 헤어짐을 겪고서,
센머리로 홀로 배회하노라.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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