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산골 훈장님 존엄하시다.
정자관 치켜 쓰고 가래침 퉤퉤
수제자는 겨우 역사책 읽고
친구라야 기껏 풍헌님들
모르는 글자는 눈 어둡다 핑계대며
술자리에 앉으면 먼저 잔 받고
그저 그런 서당에서 생색내기를
금년 과객은 서울양반뿐이라네.
( 김병원. (김삿갓)이 만난 어떤 훈장은 돌팔이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