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양반네 아들놈이
방관 쓰고 장죽 물고
맹자책 사다가
공자 왈 맹자 왈
대낮에 갓 태어난
원숭이 새끼인가
해 저무는 연못에서
울어대는 개구린가
늙은 중 흉내 내어
위엄 있게 고래고래
학문이 꽤나 높아
나무꾼도 가르칠 만
과거 시험 합격증이
물에 둥둥 떠다닌다면
금년에 급제할 사람
너 아니면 누구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