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고원역에서

이슬과 노을 2022. 5. 26. 23:53

백 년 인생 나이는 쉰에 가까운데

 

기구한 세상사 나루로 통하는 길이 없네.

 

삼 년 동안 도성을 떠나무슨 일을 이루었나?

 

만 리 먼 귀향길에 이 몸뚱아리뿐이로다

 

숲 속의 새는 정을 품고 객을 향해 우짖는데

 

들꽃은 말없이 웃으며 가는 나를 붙드네

 

사마가 가는 곳마다 나를 괴롭히니

 

곤궁함을 기다리지 않아도 시가 먼저 고달프네.

                                --김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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