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우리 한시를 읽다

이슬과 노을 2022. 5. 26. 01:22

지는 해에 석 잔 술로 취하여

 

맑은 바람에 베개 베고 자네.

 

대나무 속 빈 것은 나그네의 마음,

 

소나무 늙은 것은 스님과 한동갑일쎄.

 

들판 시냇물에는 파란 이끼 낀 돌이 흔들흔들

 

마을 밭둑길에는 푸른 산봉우리가 둘러있네.

 

저녁 무렵 산빛이 더욱 아름다우니

 

시상이 샘물처럼 솟아나네.

 

                                                           --이규보-- (덕연원에 묵으며)중에서

         감상

 1198년 2월 박환고라는 사람이 한양으로 떠날 때 이규보가 전송하며 시를 지어 주었는데, 박환고가 답시를 짓지 

 못하다가 한참 후에 화답시와 10여 수의 시를 지어 보냈다. 이에 이규보가 다시 답하여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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