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
하늘의 보름달이
고스란히 잠긴 강물
그 달을 건지려고
뛰어든 고운 갈망
젖은채 벗은 흰 알몸
잔물살도 따갑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거짓으로 멍든 마음
후련히 씻어내고
혼연 (渾然)히 앙금 걷고
고와라, 눈물마저 씻는
깨끗한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