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

깨끗한 사람아 (달거지 풍습을 기리며)

이슬과 노을 2022. 3. 22. 00:15

하늘의 보름달이

고스란히 잠긴 강물

 

그 달을 건지려고

뛰어든 고운 갈망

 

젖은채 벗은 흰 알몸

잔물살도 따갑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거짓으로 멍든 마음

 

후련히 씻어내고

혼연 (渾然)히 앙금 걷고

 

고와라, 눈물마저 씻는

깨끗한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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