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귀

섬세한 몸짓 ( 틱낫한의 잠언 )

이슬과 노을 2022. 2. 27. 23:57

매 순간 수행 정진하려고 애쓰는 제자를 선사가 말없이 지켜본다. 제자는 스승이 자기를 충분히 지켜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몸짓 하나도 스승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

스승은 제자가 지금 깨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고 있다.

예컨대 제자가 문을 소리 나게 닫으면, 지금 그 마음이 충분히 깨어 있지 않다는 표시다.

문을 조용히 닫는 것 자체가 대단한 덕목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가 지금 문을 닫고 있음을 알면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소리나게 문을 닫은 제자에게 스승은 문을 조용히 닫으라고, 마음을 모으라고 일러준다.

스승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도량을 시끄럽지 않게 하려는 것만이 아니라, 제자에게 지금 그의 마음이 

흐트러져 있고 그래서 행동이 거칠어졌음을 일깨어 주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닦아야 할 섬세한 몸짓이 9만개나 있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몸짓과 행동은 마음챙김으로 현존하고 있음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