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2 ( 칼릴 지브란 )

이슬과 노을 2021. 12. 5. 00:06

때때로 임종을 연습해 두게. 언제든 떠날 수 있어야 해.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고 나면

슬픈 기색으로 보이던 이웃도 이내 평온을 찾는다네.

떠나고 나면 그뿐. 그림자만 남은 빈자리엔

타다 남은 불티들이 내리고 그대가 남긴 작은 공간마저도

누군가가 채워 줄 것이네.

먼지 속에 흩날릴 몇 장의 사진, 읽혀지지 않던 몇 줄의 시가

누군가의 가슴에 살아남은들 떠난 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대 무엇을 잡고 연연하는가.

무엇 때문에 서러워하는가.

그저 하늘이나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