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 맑은 밤에
먹 풀어 묵을 친 양
보름달 뜬 묵화 한 점
드높이 그윽하고
뻐꾸기 울음소리
글썽글썽 출렁이네.
깊은 골 차운 물에
욕망을 헹궈내니
열리면 열릴수록
달무리 섬섬하네
사람아, 두고 갈 것들
그냥 두고 별 따라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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