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앉은 채로 세상의 모든 슬픔을 두루 본다.
온갖 고난과 치욕을 바라본다.
나는 스스로의 행위가 부끄러워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가슴에서
복받치는 아련한 흐느낌을 듣는다.
나는 아내가 지아비에게 학대받는 모습을 본다.
나는 젊은 아낙네를 꾀어내는 배신자를 본다.
나는 전쟁, 질병, 압제가 멋대로 벌이는 꼴을 본다.
나는 오만한 인간이 노동자와 빈민과 흑인에게 던지는
경멸과 모욕을 본다.
이 모든 끝없는 비천과 아픔을 나는 앉은 채로 바라본다.
그리고 침묵한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이름을 ( A. 톨레토 ) (0) | 2021.11.08 |
---|---|
불꽃처럼 가녀리고 순수한 그대 ( 게오르게 ) (0) | 2021.11.07 |
무지개 ( 워즈워드 ) (0) | 2021.11.04 |
밤은 천 개의 눈을 (프란시스 W. 버딜론 ) (0) | 2021.11.03 |
사랑하는 사람이여 ( 롱펠로우 ) (0) | 2021.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