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마음이 나른나른 오수에 졸고
넓은 하늘에 소리개 바람개비처럼 도는 날...
뜰 안 암탉이 제 그림자 쫓고 눈알 대록대록 겁을 삼킨다.
-- 박남수 --
낙엽송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받들었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웁다.
청송이라도 가을 되면 훌훌 낙엽진다 하느니
몸마다 새로 접는 사랑이 사랑다웁다.
낮에는 햇볕 이고,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순이 여름으로 자란다.
--박두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