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비와 같은 것
저물 무렵 바다에서 올라와
멀고 먼 쓸쓸한 돌로부터
언제나 고적한 하늘로 갑니다.
어둠이 사라지는 시각에 비는 내립니다.
일체의 것이 아침으로 향하고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 육신들이
실망과 슬픔에 잠겨 떠나갈 때
그리고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같은 잠자리에서 함께 잠을 이루어야 할 때
강물과 더불어 고독은 흘러갑니다.
-- 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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