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고독

이슬과 노을 2023. 9. 12. 22:57

고독은 비와 같은 것

저물 무렵 바다에서 올라와

멀고 먼 쓸쓸한 돌로부터

언제나 고적한 하늘로 갑니다.

 

어둠이 사라지는 시각에 비는 내립니다.

일체의 것이 아침으로 향하고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 육신들이

실망과 슬픔에 잠겨 떠나갈 때

그리고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같은 잠자리에서 함께 잠을 이루어야 할 때

강물과 더불어 고독은 흘러갑니다.

                     -- 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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