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떠나가는 배

이슬과 노을 2023. 9. 10. 00:49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ㅡㅡ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쫒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 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회살 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간다.

                       -- 박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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