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오, 사랑이여

이슬과 노을 2023. 8. 6. 22:15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어느 곳에 있는가.

내 시 속에 말고 또 어디에 있는가.

지금은 겨울,  겨울에 묻어오는

어둡고 기나긴 내 슬픔이여.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아카시아 나뭇가지들이 마구 흔들리는데

그대는 속옷마저 벗은 알몸으로 불가에서

불을 쬐고 있구나.

 

창문으로 비 들이치는데

타는 장작을 바라보며 나는 휘파람을 불고

유리창 안에 아직 채 일어나지 않은

희뿌연 아침을 기다리고 있다

                      --프란시스 카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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