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그대는 어느 곳에 있는가.
내 시 속에 말고 또 어디에 있는가.
지금은 겨울, 겨울에 묻어오는
어둡고 기나긴 내 슬픔이여.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아카시아 나뭇가지들이 마구 흔들리는데
그대는 속옷마저 벗은 알몸으로 불가에서
불을 쬐고 있구나.
창문으로 비 들이치는데
타는 장작을 바라보며 나는 휘파람을 불고
유리창 안에 아직 채 일어나지 않은
희뿌연 아침을 기다리고 있다
--프란시스 카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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