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강 위에서 ( 죽어도 그치지 않다 )

이슬과 노을 2023. 6. 26. 19:35

사람됨이 편벽하여 좋은 글귀에 탐닉하니

말이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 죽어도 그치지 않으리

늙어 세월 가면서 시편엔 온통 흐트러진 생각 주어지고

봄은 오지만 꽃과 새에도 근심이 깊어지지 않네

새로 물 난간 보태지니 낚시 드리울 채비 갖추어졌고

예부터 뗏목에 붙어서 배 타는 것을 대신했네

어떻게 하면 도연명과 사령운 솜씨와 같아져

글들로 하여금 그분들의 것과 더불어 노닐게 할 수 있을까?

                            -- 당의 시인 두보 --

 

                  봄잠 (봄의 불청객 )

 

베개 낮고 이불 따뜻하니 몸이 편안해

해가 방문 비추건만 휘장은 아직 걷지 않았네

아직도 젊은 날의 봄기운이 남았는지

수시로 잠깐씩 꿈속으로 오곤  하네

                 -- 당의 시인 백거이 --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 봄날 벗에게 부침(봄, 상심의 계절)  (0) 2023.06.28
春 思 (봄바람은 요술쟁이)  (0) 2023.06.28
봄을 찾아서  (0) 2023.06.25
학 ( 鶴 )  (0) 2023.06.24
송춘사 ( 送春詞 )  (0) 202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