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첫사랑

이슬과 노을 2023. 4. 3. 00:50

갓따 올린 앞 머리카락

사과나무 아래에 보였을 때

앞머리에 찔러 놓은 꽃 무늬 빗은

한 송이 꽃이 그러하듯 아름다웠다.

 

하얀 손 정답게 내밀며

빨갛게 익은 사과를 건네주던 그대

연분홍 빛깔의 가을 열매로

난생처음 난 그리움을 배웠다.

 

하염없이 내쉬는 나의 한숨이

그대 머리카락에 가 닿을 적에

한없이 행복에 겨운 사랑의 잔을

그대의 의미로 채워 마셨네.

 

과수원 사과나무 발 아래로

언제부턴가 생겨난 이 오솔길은

누가 처음 밟아 놓은 자리일까

짐짓 물어보면 한결 더 그리워진다.

         -- 사미자키도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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