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미인이란, 곱게 화장한 지옥.
자기를 숭배하는 자에게 상처를 주고
자기를 탐내는 자를 죽이는 자객.
미인의 자만심의 불길에 부채질해보라.
이 세상에 그 불길처럼 잔인한 것은 없다.
오, 헛된 욕망이 드러난 슬픔에게서 눈물을 빌려왔으니
동정심은 모든 가슴에서 달아나버렸다.
굳은 맹세는 깨어지고,
사랑마저도 잔인해지고
미인은 제멋대로다.
오, 슬픔이 웃고 복수의 여신이 노래한다.
미칠 듯 타오르는 비탄에 겨워 우노니
나는 너무나도 진실한 애인으로 살아왔노라.
슬픔이 이토록 깊다 보면 정말로
미치고야 마는 것인가.
-- 토머스 캠피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