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수선화

이슬과 노을 2023. 3. 10. 22:56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 다니다

나는 문득 떼 지어 활짝 펴 있는

황금빛 수선화를 보았나니.

 

호숫가 줄지어 선 나무 아래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을 추누나.

 

은하에서 반짝이며 깜빡거리는

별들처럼 총총히 연달아 서서

수선화는 샛강 기슭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서 있었나니,

 

흥겨워 춤추는 꽃송이들은

천 송인지 만 송인지 끝이 없구나.

 

그 옆에서 물살도 춤을 추건만

수선화 흥보다야 나을 것이랴.

이토록 즐거운 무리에 어울릴 때

시인의 유쾌함은 더해지나니.

 

나는 그저 바라보고 또 바라볼 뿐

내가 정말 얻은 것을 알지 못했다.

 

하염없이 있거나, 시름에 잠겨

나 홀로 자리에 누워 있을 때

내 마음에 그 모습 떠오르나니,

이는 바로 고독의 축복 아니랴.

 

그럴 때면 내 마음은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더불어 춤을 추노라.

 

                -- 워즈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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