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부드러워 가는 닻도 한가롭다.
고개 돌려 삼각산에 이별 정을 보내다니
저 달은 반도 덜 찼는데 나만 돌아가는구나.
-- 한수 --
청산은 유정해라
풀꽃도 한가로운 실버들 푸른 강정
송별 노래 한 곡조 불러주는 이 없어진다.
다만지 청산이 있어 가는 나를 보내주네.
-- 정지승 --
돌아가는 기러기
남쪽 날씨 일찍 풀려 기러기는 돌아간다.
지난 가을 날 따라오던 다 같은 나그넷길에
오늘은 너만 먼저 가다니? 난 어이할거나!
-- 권엄 --
하루가 한 해
물길로도 몇 천 린고? 서울살이 몇 달만에
돌아오니 축난 내 꼴 어린것이 낯가리네
옳거니! 타향의 그 하루가 한 해나 같았거니.
-- 백광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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