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수선화

이슬과 노을 2022. 8. 10. 00:54

산골짝의 언덕 위 높은 하늘에

떠도는 구름처럼 이내 혼자서

지향없이 떠돌다 보았어라

한 무리 모여 있는 황금 수선화

호숫가 수목이 우거진 그늘

미풍에 나부끼며 춤을 추었소.

 

은하수가 물가 저 멀리

반짝이며 미치는 별들과 같이

굽어진 포구의 언덕을 따라

끊임없이 줄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천만송이 꽃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춤을 추었소.

 

주위의 물결도 춤을 추건만

반짝이는 그 물결 어찌 따르리

그처럼 즐거운 친구 속에서

어찌 시인인들 즐겁지 않겠소

나는 하염없이 바라보았소

그 정경의 보배로움을 생각도 않고

 

헛된 생각에 깊이 잠겨서

내 침상 위에 외로이 누웠을때

고독의 축복인 마음의 눈에

홀연 번뜩이는 수선화

그 때 내 가슴은 즐거움에 넘치고

마음은 황금 수선화와 함께 춤추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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