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난데없는 천둥번개 소리에
만호천문의 차례로 열리네.
無 속에 상이 머금어져 있음을 안다면
그대는 복희씨를 친히 보았다 하리.
-- 주희 --
영외의 차가운 매화는 적선이라
고고한 향기와 나그네 자취 각각 본연을 보전했네
어찌하면 달빛 아래에 흉금을 터놓고
복희씨 괘 긋기 이전의 이야기 해볼까
--기대승-- 삼가 퇴계 선생의 매화시에 차운하여 짓다.
음이 다하고 양의 기운 돌아와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니
모름지기 삼십육궁의 봄날을 보게 될지라.
주묵 갈아 주역에 권점 찍으며 생각을 많이 하노니
심상하게 시구만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오.
--김부륜-- 후조형의 시에 차운하여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