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함께 찾아온 가을

이슬과 노을 2022. 8. 2. 22:50

어느덧 시들어가는 나뭇잎 내음 짙고

밀밭은 텅 비어 앙상하다

다시금 어느 하루 날씨 굳으면 

지친 여름에 기세 단번에 끊기리라

금작화 깍지가 버스럭거린다

오늘 우리 것이라 여져지는 온갖 것이

불현듯 머나먼  진실처럼 떠오르고

꽃이란 꽃은 야릇하게 길을 잃으리

설레는 영혼 속에 불안 속에 싹트는 소망

너무 생존에 얽매이지 않기를

나무처럼 잎새가 떨어지는 것을 체험하기를

축제와 색채, 가을에도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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