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장미를 보았다
들에 피어 있는 장미를
그 아침처럼 젊은 아름다움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서
아이는 보았다 기쁨에 넘쳐서
장미여 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에 피어있는 장미
아이가 말하기를 내 너를 꺾으련다
들에 피어 있는 장미
장미가 말하기를 꺾기만 해봐라 너를 찌를 테다
언제까지나 잊지 않도록
나도 꺾이고 싶지는 않은 것을
장미여 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에 피어 있는 장미여
개구장이 아이는 꺾고 말았다
들에 피어 있는 장미를
장미는 거절하며 콕 찔렀다
그러나 아무리 울어 봐도 쓸데없는 것이
장미는 마침내 꺾이고 말았다.
장미여 장미여 붉은 장미여
들에 피어 있는 장미여
-- 괴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