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詩意

이슬과 노을 2022. 5. 22. 23:54

속박이 이르지 않는 곳이라

 

흰 구름 속의 스님 절로 한가하다.

 

안개는 황혼의 나무를 시름겹게 하는데

 

소나무 푸른빛은 가을 산을 보호하네.

 

지는 해에 추운 매미는 요란히 우는데

 

긴 하늘에 지친 새는 둥지로 돌아가네.

 

병들어 손님을 크게 두려워하기에

 

대낮에도 솔문을 닫아걸고 계시네.

 

                                                    --이규보-- ( 16일에 중용자의 시에 차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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