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탄 젊은 여성이
빗방울 잔뜩 튄 검은색 비닐 우비를 입고
몸을 밀어젖히며 아침을 가로지른다.
당신은 본 적 있을 것이다.
피아니스트가 때때로 몸을 앞으로 기울여
건반을 두드린 후에
두 손을 들어 뒤로 물러나 잠시 멈췄다가
화음이 사라지려고 하는 순간
다시 몸을 숙여 건반을 두드리는 것을,
이 여성이 나아가는 방식이 그러하다.
휠체어 바퀴를 힘껏 민 다음
길고 흰 손가락들을 들어
잠시 공중에 떠 있게 하다가
휠체어 속도가 마치 침묵 속으로 잠길 듯 느려지고 하는 순간
다시 몸을 숙여 힘껏 바퀴를 민다.
그렇게 전문가다운 실력으로 그녀는
자신이 통달한 이 어려운 음악의
화음을 연주한다.
그 집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비에 젖은 얼굴.
바람이 비의 악보를 넘기는 동안.
--테드 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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