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곡자 (哭子)

이슬과 노을 2022. 5. 17. 23:39

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 잃었소.

서럽고도 서러운 광릉 땅이여,

두 무덤 마주보고 나란히 솟았구려.

백양나무 가지 위 바람 쓸쓸히 불고,

도깨비 불빛만 무덤위에 번뜩인다.

지전을 살라 너희들 혼백 부르고,

무덤 앞에 물 부어 제사지내네.

가엾은 남매의 외로운 영혼,

밤마다 서로 어울려 노닐겠구려.

뱃속에는 어린애 들었지만,

어떻게 무사히 기를 수 있을까.

하염없이 황대사를 읊조리다보니,

통곡과 피눈물로 목이 메이네.

                                  (난설헌은 시집살이의 고충,남편과의 갈등,일찍 세상을 떠난 자녀들에

                                   대한 애착을 이 노래와 견주었다.) 자녀의 죽음에 울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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