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로스푸코의 잠언

모범

이슬과 노을 2022. 5. 8. 23:46

좋은 모범과 나쁜 모범이 아무리 서로 다르다 해도, 우리는 이 두가지가 모두 나쁜 결과를 거의 똑같이

 

초래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위인들의 놀라운 좋은 모범들이 우리를 미덕으로 접근시킨 것에 비해서 티베리우스와 내로의 범죄행위들이

 

우리를 악덕으로부터 더 멀리 유도했는지조차도 나는 확신할 수가 없다.

 

알렉산더의 용기는 얼마나 많은 허풍쟁이들을 만들어 냈던가! 카이사르의 영광은 조국을 해치는 음모를 얼마나

 

많이 허용했던가! 로마와 스파르타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잔인한 미덕을 칭송했던가! 디오게네스는 성가신 철학자

 

들을, 키케로는 수다쟁이들을, 폼포니우스는 아티쿠스는 게으른 기회주의자들을, 마리우스와 실라는 복수하는 자들을,

 

루쿨루스는 음탕한 자들을, 알키비아데와 안토니우스는 방탕한 자들을, 카토는 이 모든 위인들의 원형은 무수히 나쁜

 

모조품들을 만들어냈다. 미덕들은 악덕들과 나란히 놓여 있다. 모범이란 우리를 그릇된 길로 자주 인도한다.

 

우리는 너무나도 허위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미덕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모범을 이용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미덕의

 

길에서 멀어지기 위해서 모범을 이용하는 경우도 그만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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