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월령가 (가사문학전집)
술 빚고 떡 하여라. 강신날 가까웠다.
꿀 꺽어 단자하고 메밀 앗아 국수 하소.
소 잡고 돌 잡으니 음식이 풍비하다.
들마당에 차일 치고 동네 모아 자리 포진.
--정학유-- 조선 헌종 때의 문인. 호는 운포.
봉선화가 ( 가사문학전집)
다 핀 꽃을 캐어다가 흰 구슬 갈아마이
섬섬한 십자상에 수실로 감아 내니
조희 위에 붉은 물이 희미히 스미는 양
가인의 얕은 뺨에 홍로를 끼쳤난 듯.
춘면을 늦초 깨어 차례로 풀어 놓고
옥경대를 대하여서 팔자미를 그리라니
난데없는 붉은 꽃이 가지에 붙었는 듯.
손으로 우희랴니 분분히 흩어지고
입으로 불랴하니 섞인 안개 가리웠다.
--미상-- 허난설헌으로 추정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