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연인 곁에서

이슬과 노을 2023. 11. 24. 23:08

태양이 바다의 수면 위를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우물에 떠 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먼 길 위에 먼지가 일어날 때

나는 너를 본다.

깊은 밤 좁은 오솔 길에

방랑객이 비틀거리며 다가올 때

거기서 먹먹한 소리를 내며 파도가 일 때

나는 네 소리를 듣는다.

모든 것이 침묵에 빠질

조용한 숲 속으로 가서 난 이따금 바람이 살랑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나는 너와 함께 있다. 너는 아직도 멀리 있다지만

내게는 무척 가깝구나.

태양이 지고 이어 별빛이 반짝인다.

아, 거기 네가 있다면

                                     -- 괴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