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모란

이슬과 노을 2023. 9. 22. 00:33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불고 고달퍼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있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밭에

외로히 외로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 이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