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고단한

이슬과 노을 2023. 8. 5. 00:27

오늘 밤 나는 고단합니다. 무언가

바람이, 비가

그것도 아니면 저 밖 잡목림에서 새의 울음이

과거와 함께 그 고통울 되살립니다.

이렇게 앉아 생각해보니

오래전 유월의 그 손길이

느슨해진 내 심장의 현을

탱탱하게 조율하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밤 나는 고단합니다. 당신이 그리워

당신을 기다립니다. 사랑이여, 눈물과 함께

떠나는 당신을 본 게 오늘인 것만 같아요.

당신은 오래전에 떠났지만,

외로움은 지금에서야 엄습하는군요.

나는, 참으로 오랫동안 혼자였지만

내 심장의 현은 조율이 잘 되었지요.

그러나 그 옛날의 음색은 아닙니다.

 

나는 고단합니다. 오래전 비애가

내 영혼의 침상을 급습합니다.

댐의 통제를 벗어나

격동하는  강물처럼,

가슴은 난파하고

하얀 돛을 단 난파선처럼

그 손길이 내 심장의 현을 뜯으니

통곡 소리만 찢기듯 울립니다.

 

                     --엘라 휠러 윌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