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자야오가 여름 노래
이슬과 노을
2023. 7. 15. 22:56
거울같이 맑은 호수 삼백 리
연봉오리에서 연꽃이 피는구나!
오월에 서시가 연밥을 따면
사람들이 구경하느라 몰려들어 악야계가 비좁았다네
달이 채 뜨지도 않았는데 배를 돌려
월나라 왕궁으로 돌아갔다네
--당의 시인 이백--
여름날 산속에서
흰 깃털 부채도 권태로워
푸른 숲에서 웃통 벗는다
두건 벗어 바위에 걸고
맨머리로 솔바람 맞아 본다
--당의 시인 두보--
어느 여름날
발 처진 깊숙한 곳 나무 그림자 어른거리고
은자는 깊은 잠에 빠져 우레 같은 코 고는 소리 들리네
해 저무는 뜰에 사람은 오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에 문짝만 닫혔다 열렸다 하네
--고려 시인 이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