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숲 속의 아침
이슬과 노을
2023. 7. 4. 00:18
내가 푸른 숲 속에서
누워 자고 있었을 때
나직한 함성이 들판에서 들려왔다.
내가 눈을 뜨자
이미 밝은 낮이 되어 있었다.
나의 모든 꿈은 사라졌다.
나의 괴로운 꿈이
세상은 너무나 잘 정돈되어서
나와 많은 길 잃은 방랑자를 받아들일
자리도 가지고 있다.
오 낮이여, 젊은 낮이여!
나는 너를 송두리 채 터득할 것이다.
그리고 네 속에서 시간을
내 자신을, 이제부터 내게 찾아올
모든 고난을 잊으리라.
-- 헤르만 헤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