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감동? 행복?

이슬과 노을 2023. 7. 2. 22:20

감동? 행복? 그런데 슬픔이다.

전화한통에 내 가슴이 사정없이 요동치고, 한시간을 서성이면서 달래보다가

침대에 누워 심호흡까지 할만큼 오늘밤 나는 어이없이 흔들린다.

왜? 라고 묻는다면 "몰라!" 그러면서 돌아서며 울어버릴것 같이 복잡하다.

나는 눈물에 너무나 인색하게 살아왔는데, 지금도 그 눈물은 없다.

그냥 가슴이 너무 아프다. 이며칠, 아니 이즈음의 나는 감당이 안되는 악재가

연이어 덮쳐오고 그걸 이겨내느라, 이를 악물고 견뎌내고 있던 중이다. 오늘은

너무 가슴차오르는 슬픔같은것을 입술을 깨물며 삼켜내던 중이었다.

이런 악재를 이겨내며 구태어 살아내야 할 이유가 있는가 하는 회의에 빠져

몸에 힘이 다 빠져버린듯 했던 그 순간에 전화벨소리! 딸처럼 이뻐하며 정을

주는 "숙"이다. 그녀의 다정하고도 흥분된 얘기는 지금의 내 불행과 전혀

관련없는 일이었지만, 아! 이렇게해서 나를 구원해주시는 구나 하는 느낌이왔다

신이 내 어깨를 다독여주시는듯 하는 전율을 경험하면서도 겸손되이 감사하며

무릎꿇지못하곤 하는 내가 아니었던가? 

도무지 내 자신의 이 오만함은 나도 용서하기 힘들만큼 크나큰데, 짓눌러오는

이 불행은 언제까지일까 싶다. 엄청난 벽을 뚫고 나가 사라져버리고 싶다.

오늘은 너무나 슬펐고, 그리고 감동, 행복감까지 잠깐 누려본 얄궂은 날이다.

내일은, 다음달은 내가 어느만큼에 서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