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春 思 (봄바람은 요술쟁이)

이슬과 노을 2023. 6. 28. 01:00

봄바람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너무 바빠서

 

긴 시간 꽃 가와 버들 밖으로 지나다닌다

 

제비는 진흙집을 짖게 해주고 벌은 꿀을 빚게 하며

 

잠깐 짬을 내 보슬비를 불어 날리니 날은 또 개리라

                        -- 송의 시인 방악 --

 

                       들녘의 밤 ( 농촌의 봄 )

 

지붕  위에 봄 비둘기 울고

마을 주변에 살구꽃이 희다

도끼를 들고 높은 가지를 베고

가래를 메고 수맥을 찾아보노라

돌아온 제비는 옛 둥지 알아보고

옛친구는 새 달력을 보는구나

술잔을 보고도 갑자기 먹지 못하고

먼 길 떠난 친구 생각에 서글퍼진다

             -- 당의 시인 왕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