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독일편
이슬과 노을
2023. 6. 10. 00:47
로렐라이
왜 이리 슬픈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 하나
내 마음속 떠나지 않네.
바람은 차고 날은 저무는데
라인강은 고요히 흘러가네.
저기 저 산마루
저녁 햇살에 반짝이네.
저 위에는 아리따운 처녀가
황홀한 자태로 앉아서
황금빛 장신구 반짝이며
황금빛 머릿결을 빗고 있네.
황금 빗으로 머리 빗으며
노래 부르고 있네.
그 노랫가락
신비롭고 가슴 벅차네.
거룻배를 모는 사공은
그녀의 노래 듣고 슬픔이 복받쳐
암초도 보지 못하고
오로지 저 높은 언덕만 쳐다보네.
보아하니 급한 물살이
기어코 사공과 조각배를 삼켰나보네.
로렐라이가 그녀의 노래로
그렇게 하고 말았네
--하인리히 하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