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사랑에 대하여

이슬과 노을 2023. 6. 2. 23:42

* 아주 고귀한  새싹을  조심해서 다루기. 사랑의 무게마다 한 줌의 경멸을

   심어 두기!

 

* 이제 밤이다. 솟아오르는 모든 샘은 이제 더욱 큰 소리로 흐른다. 나의 영혼

   도 한 줄기 솟아오르는 샘물이다.

   이제 밤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든 노래가 이제야 깨어난다. 나의 영혼

   또한  연인의 노래이다.

 

* 이제 내 사랑의 물결을 길도 없이 아득한 곳으로 떨어지게 두라! 그 떨어

  지는 물길이 끝내는 바다에 이르는 길을 찾으리니! 내 마음에는 은둔자처럼 

  조용히 숨어 자족하는 호수가 있다. 하지만 내 사랑의 큰 물길은 호수의

  둑을  허물고서 망망대해로 뻗어 간다.

 

* 사랑의 불길과 분노의 불길이 모든 미덕이라는 이름으로 이글거린다.

 

* 친절과 사랑은 인간의 행위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이자 아주 귀하게

   찾아낸 것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마 이 향기로운 치료제를 되도록

   절제하여 사용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친절을 절제한다는 것은 가장 무모한 몽상가의 꿈이다.

 

*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것들에게 바치는 사랑과 헌신의 행동을 명예롭다고

   한다. 그 행동이 어디서 나타나든 상관없이 이러한 칭찬은 사물들의 가치

   를 높여준다. 원래는 대단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애정을 쏟으며 희생을 감수한다. 소위 용감하다는 군대도 전쟁의 명분을

   자신에게 납득시키는 것이다.

 

*  결혼할 때 그대는 다음과 같이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이 여자와 노년까지

   좋은 대화를 나눌수 있다고 믿는가? 결혼 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일시적이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 대부분은 대화하는 일과 관련될 것이다.

 

* 그를 사랑의 신이라고 칭송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 사랑의 신은 재판관도 되고자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은 보상이나 앙갚음도 개의치 않고 사랑을 한다.

 

*  자신의 사랑이 습격해 오는 것을 경계하라! 고독한 사람일수록 앞에 있는

    아무나에게 빨리 손을 내민다.

 

*  관능의 정신화를 우리는 사랑이라 부른다.

 

*  사랑이란 인간이 상황을 현실과 다르게 판단하려는 상태이다. 환상의 

   힘은 상황을  보기 좋게 꾸미고 바꾸는 듯하면서 정점에 달한다. 사랑에

   빠져 있을 때 인간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잘 견디며, 모든 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