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농부의 집에 쓰다

이슬과 노을 2023. 4. 16. 00:40

콩깍지 더미 곁으로   오솔길 나뉘어 있는데

 

붉은 아침 햇살 살짝 퍼지자

 

소떼들이 훝어지네.

 

푸른 하늘은 가을 든 산봉우리를 물들이는 듯

 

맑은 가을에 비 갠뒤의 구름은 먹음직스럽네.

 

벼 잎에 쏴 하는 소리, 붕어가 야단스러운가 보다.

 

산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으니

 

농부에게 반만이라도 빌려달라 졸라 봐야지.

 

         -- 이덕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