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총계당 정지승
이슬과 노을
2023. 4. 6. 22:49
지는 해에 골짜기는 더욱 깊어지고,
가을 바람에 소나무, 희나무 읊조린다.
푸른 산은 모두 그림자를 드리우고
누런 잎이 지니 숲은 절로 비어 간다.
중이 사는 집에는 흉함과 폐함이 있고
나그네가 가는 데에는 고금이 없다.
한 밤 자는 것, 무슨 방해가 되랴?
밝은 달을 보며 새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