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횡당곡 2 수
이슬과 노을
2023. 4. 4. 22:56
1. 연꽃가시 옷을 당기고 크기도 한데
해 지는 물가에 조수는 나가지 않네.
연잎 꺾어 화관삼아 머리에 쓰고
연꽃 따로 엮어 패물처럼 지니네.
2. 연꽃향기 시들고 비바람도 잦은데
오라나 아가씨 다투어 죽지가 부르네.
횡당 어귀에 해가 져서 돌아오는데
안개 속 노 젖는 소리 아련히 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