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청산은 나를 보고

이슬과 노을 2023. 4. 2. 00:32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 혜근--   나옹 선사. 고려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