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기다렸던 달이건만
이슬과 노을
2023. 2. 27. 23:27
기다렸던 달이건만 뜨니 도로 한숨겹다!
내게 무슨 권한 따위 있어서가 아니련만
어찌해 가을달만은 차마 볼 수 없는고!
-- 홍현주 --
이화정에서
삼십 년 전 놀던 이곳, 다시 오니 맘 아파라!
뜰에는 옛날인 양 배꽃 달이 밝았건만
당시에 노래 춤추던 이 보이지를 않아라!
-- 신잠 --
시름이 실이 되어
옛날에도 이랬다면 이 몸 어찌 견뎠으랴?
시름이 실이 되어 굽이굽이 맺혔으니
풀고자 풀고자 하나 실마리를 몰라라!
-- 이항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