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월천을 건너며
이슬과 노을
2023. 2. 24. 00:24
아득한 긴 강물에 저 작은 배 한 척이
오가는 나그네를 그 얼마나 건네준고?
부럽다. 난 반생토록 제물공이 통 없구나!
-- 홍익한 --
금강을 건너며
비에 젖는 한 길손이 나루터에 서 있나니,
"제세안민 하겠다던 당초의 큰 포부가
한 조각 거룻배의 사공만도 못하구나!
-- 윤종억 --
평택을 지나며
아는 이 없는 고장 말도 지친 먼먼 길을
남북으로 오며 가며 무슨 일을 이뤘는고?
백발이 가득한데도 돌아가지 못하누나!
-- 성하창 --
아침 술에 근드렁근드렁
아침술에 그물그물 관도 삐뚜름,
책을 펴니 글자들도 삐뚤삐뚤
서당 애들 수군수군 킬킬대는데,
비바람 뜰 꽃을 다 망쳐도 내 알 바 아니란다.
-- 임유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