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시편

거리에서

이슬과 노을 2023. 2. 15. 23:52

달밤의 거리 광풍이 휘날리는    북극의 거리 도시의 진주

 

전등밑을 헤엄치는 조그만 인어나 달과 천둥에 비쳐 한 몸에

 

둘 셋의 그림자 커졌다 작아졌다

 

괴로움의 거리 회색빛    밤거리를 걷고 있는 이 마음

 

선풍이 일고 있네    외로우면서도 한 갈피 두 갈피

 

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    푸른 공상이 높아졌다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