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접련화

이슬과 노을 2023. 2. 9. 21:36

정원이 깊다 해도 너무나 깊어   버드나무 사이로 얕게 끼얹고,

 

겹겹이 둘러친 주렴과 휘장,   남정네들 말 타고 가 모여 노는 곳,

 

누각에 올라서도 보이지 않네.

 

비바람 몰아치는 늦은 춘삼월,  영혼에 문빗장을 닫아 걸어도,

 

어떻게 붙잡으랴  떠나 가는 봄.

 

눈물진 채 물어도 꽃은 말 없고   그네 위로 날리네. 지는 저 꽃잎.

 

                              -- 구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