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존경...

이슬과 노을 2023. 1. 30. 22:25

며칠 전에 도서관을 다녀와서 서둘러 읽은 에세이집!

그렇게 찾아도 눈에 띄지않던 시인의 책이었다. 특별히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챙겨주었고

나는 가슴 설레며 얼른 다 읽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오랜세월전에 읽어서 잊혀지지

않던 그분의 사연이 있었는데, 그 후 세월이 지난후 우뚝 서 있는 그분의 인생은 가히 놀라웠다.

읽어내며 내 가슴이 너무나 아픈, 믿을 수 없는 힘으로 견뎌내던 그분의 모습이었는데, 내가

만일 그러한 상황에서 버티어낼 수 있었을까? 참으로 존경이라는 단어가 부족하리만큼 내겐

충격같은것이었다. 며칠동안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 두 권의 책! 한 권의 책은 수필이고 

한 권의 책은 참으로 이쁜 시집이었다. 그 아름다운 북촌에다 작은 한옥을 지어 이사하고 그 곳에서

그 시집을 완성해낸  아름다운 얘기! 책 한권을 오롯이 북촌을 그려내는 그 고운 글귀들! 너무 많은

것을 알게되고, 가슴 뛰며 읽어냈다. 그 북촌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그리움이 있기에 나에겐 특별할

수 밖에.... 내가 그 작은 한옥안에 기거하며 들리고 느끼는듯 했다. 책 뒤에 있는 그 자세한 설명이

그러한듯, 그 분은 오로지 그 책을 쓰기위해 그 열평남짓의 이쁜 집을 짓고, 기거하면서 그려낸듯 상상이

되던 그분의 뜻이 그대로 전해지는 경험이었다. 내가 이즈음의 굴곡에서 견뎌내려 애쓰는 노력은

참으로 미약한 것이라는 회한! 나는 무너지고 일어서는 반복된 삶에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가? 어느만큼

닿으려고 했던가? 지금의 내 모습은? ..... 이어지면서 이 며칠을 보내고 있다. 과연 존경이라는 단어로

충분한가 싶다. 북촌에 대한 내 관심이 특별했기에,  나에게 안겨진 이 선물같은 것에서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