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모음

매화

이슬과 노을 2022. 11. 27. 00:03

1. 산 속의 밤은 적막하고

    온 세상이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흰 매화와 차가운 달이 늙은 신선의 벗이다.

    이 가운데 들려오는 앞 시내 여울물 소리

    강 할 때는 상성이오

    약할 때는 궁성인 듯

 

2. 뜰을 걷는데  달이 나를 따라온다.

    매화나무 둘레를 몇 번이나

    일어날 줄 모르고 밤 깊도록 앉아 있으니

    옷에는 향기 가득

    몸에는 그림자 가득

                                       -- 도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