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모음

도산의 매화를 생각하며 두 편을 짓다

이슬과 노을 2022. 11. 23. 21:40

1. 

호수 위 서당의 매화 몇 그루

봄을 맞아 우두커니 집주인 오길 기다리겠지

작년 가을 국화철도 이미 놓치고 말았는데

서로 만날 아름다운 해

내 어찌 저버린단 말인가.

 

2. 

병인년을 생각하니

바닷가의 신선을 만난 듯 했고

정묘년엔 나를 찾아

하늘에 오를 것 같았는데

어인 일로 오래도록 서울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매군과 끊어진 줄을 잇지 못하고 있는가